선재도 목섬 바닷길 안전하게 걷는 방법

선재도에 도착해 목섬을 바라보면, 먼저 눈이 가는 건 섬보다 그 앞의 길이다. 물이 빠진 날에는 모랫길이 또렷한데,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같은 자리가 금세 바다처럼 보인다. 이곳에서는 식사 시간보다 돌아올 시간을 먼저 정해야 마음 편히 걸을 수 있다.
배 시간 대신 바닷길 시간을 맞춘다
선재도 목섬에 가는 배편은 없다. 대부도에서 선재대교를 건너 선재도로 들어간 뒤, 썰물 때 드러나는 길을 걸어 목섬으로 간다. 선재도에서 영흥도로도 다리가 이어진다. 차를 타고 선재도에 들어가는 데 물때는 관계없지만, 목섬까지 걸어갈 수 있는 시간은 물때에 달렸다.
인천투어는 목섬으로 이어지는 모랫길을 약 1㎞로 안내한다. 왕복 거리만 생각하면 짧아 보여도 길이 젖어 있고, 중간에 걸음을 멈추는 일이 잦다. 나는 이곳에 갈 때 간조 시각부터 확인하고, 그다음에 출발 시간을 잡는다. 국립해양조사원의 바다갈라짐 예보에서 선재도 길이 열리고 닫히는 시간을 확인하는 편이 간조 시각만 보는 것보다 낫다. 간조는 물이 가장 낮은 시각이지, 그 시각까지 섬에 머물러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예보를 봤더라도 현장 안내와 통제가 우선이다. 바람이나 날씨에 따라 눈앞의 길 상태가 기대와 다를 수 있다. 특히 돌아오는 길을 사진 찍는 시간으로 남겨두면 곤란하다. 목섬에 닿자마자 휴대전화로 시각을 확인하고, 길이 닫히기 전에 여유 있게 선재도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게 좋다.
선재대교를 건넌 뒤에는 주차부터
차로 간다면 선재대교를 건너 목섬과 선재도 어촌체험 휴양마을 쪽으로 이동하면 된다. 인천투어는 목섬 방문객용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고 안내한다. 다만 주말에는 갯벌체험객도 같은 일대로 모인다. 주차 공간을 찾는 시간까지 감안해 바닷길이 열리는 시각보다 일찍 도착하는 편이 낫다. 도로 가장자리에 차를 세우고 급히 내려가는 동선은 피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인천 지역 관광 안내에 소개된 790번 버스가 선재도와 영흥도 방향을 잇는다. 버스 노선과 운행 간격은 바뀔 수 있으니 출발 당일 교통정보에서 선재도 정류장과 돌아갈 차편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바닷길을 다녀온 뒤 버스를 오래 기다리게 될 수 있다. 목섬만 보고 바로 돌아갈 계획이라면 특히 귀가편을 먼저 잡아두는 게 편하다.
입구에서는 목섬 산책과 어촌체험마을의 갯벌체험을 구분해야 한다. 목섬은 무료로 방문할 수 있지만, 조개잡이 같은 체험은 별도 프로그램이다. 체험 운영 시간도 물때에 따라 달라진다. 산책하러 왔다면 안내된 길을 따르고, 작업 중인 갯벌로 임의로 들어가지 않는 게 맞다.
모랫길을 걷고 목섬을 돌아 나오는 순서
주차한 뒤에는 먼저 바닷길 입구에서 길이 끝까지 드러났는지 본다. 모랫길 양옆의 갯벌은 단단해 보여도 발이 빠질 수 있다. 길의 가운데를 따라 걷는 편이 수월하다. 운동화로도 걸을 만한 날이 있지만 바닥이 젖어 있으니 흰 신발보다는 젖어도 괜찮은 신발이 실용적이다. 갯벌체험까지 할 생각이라면 장화가 더 맞는다.
목섬에 닿으면 작은 섬 둘레를 천천히 살핀다. 인천투어는 섬을 한 바퀴 도는 데 30분이면 충분하다고 안내한다. 그렇다고 체류 시간을 꼭 채울 필요는 없다. 바위와 굴 껍데기가 있는 가장자리에서는 발밑을 보고, 돌아갈 길의 물 상태를 한 번씩 확인한다. 목섬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선재도 쪽에서 미리 다녀오는 편이 낫다.
내가 좋아하는 순간은 섬 안보다 돌아서 나올 때다. 왔던 길 너머로 선재도 해안과 다리가 함께 보이고, 조금 전 걸었던 모랫길의 폭도 달라져 있다. 반면 긴 숲길이나 본격적인 트레킹을 기대했다면 목섬 하나만으로는 짧다. 이곳은 작은 무인도에 오래 머무는 여행보다, 물이 빠진 해안을 직접 걷는 경험에 가깝다.
물때가 안 맞는 날과 하룻밤 묵는 날
도착했는데 길이 열리지 않았다면 무리해서 기다릴 필요는 없다. 선재도 해안에서 목섬을 바라보거나, 시간이 맞으면 어촌체험마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체험은 목섬 산책과 별개로 운영되므로 당일 운영 여부와 시간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차가 있다면 영흥도로 넘어가 해변 산책을 더하는 동선도 가능하다. 목섬을 못 건넜다는 이유로 하루 일정을 전부 망칠 곳은 아니다.
숙박은 목섬 걷기만을 위해 꼭 필요하지는 않다. 낮 간조와 이동 시간이 어긋나거나, 갯벌체험과 영흥도까지 이어서 둘러볼 때 선재도에서 하룻밤 묵는 편이 느긋하다. 성수기 주말에는 차량과 방문객이 몰릴 수 있으니 숙소 위치를 고를 때 목섬 입구까지의 거리와 주차 가능 여부를 함께 본다. 비수기에는 바닷바람이 차고 해가 짧다. 늦은 오후 간조라면 바닷길이 열려 있어도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올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선재도 목섬은 배를 타고 먼 섬으로 들어갈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 잘 맞는다. 다만 다리가 놓인 섬이라고 해서 바다의 시간을 잊어도 되는 곳은 아니다. 갈 때 확인한 물때를 돌아올 때도 계속 의식하며 걷는 것, 그 짧은 왕복이 목섬 여행의 대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