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단포선착장에 가려면 배편부터 확인하는 방법

섬 취재를 갈 때는 늘 배 시간을 먼저 찾는다. 그런데 예단포선착장을 검색할 때는 순서를 조금 바꿔야 한다. 이름에 ‘선착장’이 들어가지만, 여행자가 이곳에서 신도나 장봉도로 가는 정기 여객선을 타는 동선은 아니다. 예단포는 영종도 북쪽의 작은 항구이자 바다 옆 산책로의 출발점으로 생각하는 편이 정확하다. 배를 탈 계획이라면 출항지를 다시 확인하고, 예단포에 갈 계획이라면 차나 버스로 들어가는 시간을 잡아야 한다.
배를 타러 가는 곳인지 먼저 구분하기
예단포선착장은 인천 영종도 운북동, 예단포1로 2-10에 있다. 인천투어는 이곳을 미단시티 공원 산책로가 시작되는 관광지로 소개한다. 항구에 어선이 보인다고 해서 섬행 여객선 매표소가 있는 것은 아니다. 처음 오는 사람이라면 이 차이를 알고 출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신도나 장봉도가 목적지라면 출발지는 삼목선착장이다. 특히 장봉도는 배 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하므로 예단포를 먼저 들르는 일정은 여유가 있을 때만 넣는 게 낫다. 기상과 운항 사정에 따라 배편이 달라질 수 있으니, 섬으로 들어가는 날에는 선사 운항 안내를 먼저 확인한다. 예단포에서 바다를 보고 곧장 배를 타겠다는 식으로 일정을 짜면 이동 시간을 잃기 쉽다.
반대로 배를 타지 않는 날이라면 예단포의 장점이 분명하다. 영종도까지 도로로 연결돼 있어 여객선 결항을 걱정하지 않고 항구 풍경을 볼 수 있다. 섬에 들어가기 전날 잠깐 들르거나, 배가 뜨지 않는 날 영종도 안에서 일정을 바꿀 때도 쓸 만한 곳이다. 다만 날씨가 거칠면 바닷가 산책 자체가 불편하므로 바람 예보는 따로 보는 편이 좋다.
차와 대중교통으로 들어가는 순서
차로 간다면 내비게이션에 ‘예단포선착장’이나 ‘예단포항’을 넣으면 된다. 영종대교 또는 인천대교를 건너 영종도 북쪽으로 이동하는 동선이다. 인천투어의 현행 관광지 안내에는 주차 가능, 무료로 적혀 있다. 다만 주말 점심과 해 질 무렵에는 식당 이용객과 산책객이 겹칠 수 있다. 항구 안에서는 어선과 작업 차량이 오가니 통행하는 길을 막지 않는 자리에 차를 세우는 게 먼저다.
대중교통을 쓴다면 공항철도로 영종역까지 온 뒤 예단포 방면 버스를 확인하는 순서가 편하다. 예단포말양장을 지나는 중구 공영버스 4번이 알려져 있지만, 버스 노선과 배차는 바뀔 수 있다. 출발하는 날 인천시 버스정보에서 영종역 승차 위치, 예단포 쪽 정류장, 돌아오는 막차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특히 저녁 풍경을 보려고 늦게 들어간다면 돌아오는 편을 먼저 정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항구 주변만 걷는다면 섬 안 교통수단을 따로 구할 일은 없다. 다만 예단포에서 삼목선착장이나 영종도의 다른 해변까지 이어 걷는 일정은 추천하기 어렵다. 지도에서는 가까워 보여도 목적지가 흩어져 있다. 여러 곳을 묶을 생각이라면 차나 택시 이동 시간을 일정에 넣어야 한다.
항구에서 둘레길까지 걷는 동선
도착하면 먼저 선착장 쪽에서 바다와 항구를 보고, 식당가를 지나 예단포 둘레길 입구로 향하면 동선이 단순하다. 인천투어 안내대로 이 길은 해변을 마주하다 공원 안쪽 숲길로 이어진다. 등대와 벽화가 눈에 띄지만, 오래 머물 만한 곳은 오히려 바람이 덜 부는 숲길 쪽이다. 항구만 보고 돌아서면 예단포를 절반만 본 셈이다.
이곳을 본격적인 트레킹 코스로 기대하면 짧게 느껴질 수 있다. 항구 구경과 산책을 묶어 한두 시간 머무는 일정이 알맞다. 걷는 속도와 쉬는 횟수에 따라 시간은 달라지므로, 다음 약속이 촉박하다면 입구에서 걸어갈 구간을 정하고 같은 길로 돌아오면 된다. 운동화면 무난하지만 비 온 뒤에는 흙길 상태를 보고 걷는 게 좋다.
물때도 풍경을 바꾼다. 밀물에는 항구에 물이 차 바다를 보는 맛이 있고, 썰물에는 갯벌이 넓게 드러난다.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단정하기보다 보고 싶은 풍경에 맞춰 예단포 물때표의 만조·간조 시각을 확인하면 된다. 갯벌이 드러나도 산책로 밖으로 내려가는 일정은 별개다. 서해는 들어오는 물이 빠르니 바깥에서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식사와 숙박은 목적에 맞춰 잡기
항구 주변에는 해산물 식당이 모여 있다. 걷기 전에 먹으면 발걸음이 무거워질 수 있어서 나는 항구를 보고 둘레길을 걸은 다음 식사하는 순서를 선호한다. 성수기 주말에는 식사 대기가 생길 수 있고, 비수기 평일에는 쉬는 가게가 있을 수 있다. 특정 식당 한 곳을 목표로 멀리서 온다면 영업 여부를 출발 전에 확인하는 게 낫다.
숙박은 예단포선착장 바로 앞에 잡아야 할 이유가 크지 않다. 인천투어의 예단포선착장 안내에도 주변 숙박업소가 따로 실려 있지 않다. 다음 날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탈 사람은 선착장까지의 아침 이동을 기준으로, 영종도만 둘러볼 사람은 저녁 식사와 교통이 편한 곳을 기준으로 숙소를 고르면 된다. 바다를 잠깐 걷기 위해 항구 옆 숙소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예단포는 화려한 해수욕장이나 하루를 꽉 채우는 섬 여행지가 아니다. 배를 기다리는 일정 사이에 바닷바람을 쐬고, 항구와 짧은 숲길을 천천히 걷고 싶은 사람에게 맞는다. 출항지를 정확히 확인하고 한두 시간의 여유를 남겨두면, 이름 때문에 헷갈렸던 선착장이 꽤 편안한 쉼표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