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섬투어 배편부터 맞춰 계획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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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섬투어 배편부터 맞춰 계획하는 방법

금오도에서 걷는 시간을 넉넉히 잡았다가 돌아오는 배 시간에 맞춰 걸음을 재촉한 적이 있다. 여수 섬투어는 가고 싶은 풍경을 먼저 고르면 동선이 꼬이기 쉽다. 출발항과 돌아올 배를 정한 뒤, 그 사이에 걸을 길을 넣는 편이 낫다. 처음이라면 금오도 비렁길과 사도를 각각 하루씩 잡는 일정이 무난하다.

출발항과 돌아올 배부터 고른다

금오도행 배는 돌산 신기항에서 여천항으로, 백야항과 여수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는 함구미 쪽으로 갈 수 있다. 신기항에서 여천항까지는 약 25분이라 배 타는 시간이 짧다. 대신 비렁길 1코스 출발점인 함구미까지 섬 안에서 다시 움직여야 한다. 함구미에서 바로 걷고 싶다면 백야항 출발편이 편하다. 백야항에서 함구미까지는 약 40분이다. 여수 도심에서 출발하는 함구미행도 있지만 배에서 보내는 시간이 약 1시간 30분으로 길어진다.

내가 먼저 적는 것은 출항 시각보다 귀항 시각이다. 여천으로 들어가 함구미에서 나올 생각이라면 차를 신기항에 세워둘 수 없다. 같은 항구로 돌아올지, 항구 사이를 어떻게 이동할지까지 정해야 한다. 여수시 관광 안내에는 신기항행 시내버스 109·116번, 백야항행 28번이 나와 있다. 다만 버스가 선착장에 닿는 시각과 매표 마감 시간은 별개라 여유를 두고 움직이는 게 좋다.

금오도는 한 코스만 걸어도 하루가 찬다

비렁길을 처음 걷는다면 함구미에서 두포까지 이어지는 1코스를 권한다. 여수시 안내 기준 5㎞, 약 2시간이다. 함구미 선착장에서 마을을 지나 숲길로 들어서면 미역널방과 신선대를 거쳐 두포로 내려온다. 바다가 계속 보이는 평탄한 산책로를 기대하면 조금 다르다. 흙길과 오르내림이 있고, 절벽 쪽은 바람이 세게 느껴진다. 사진을 찍고 쉬는 시간까지 넣으면 2시간보다 길게 잡는 편이 마음 편하다.

신기항에서 여천으로 들어왔다면 먼저 남면 마을버스나 택시로 함구미에 가서 걷고, 두포에서 다시 돌아오는 동선을 생각해야 한다. 여수시 관광 안내에 따르면 남면 마을버스는 배 시간에 맞춰 운행한다. 그래도 두포에서 탈 차편과 귀항 배의 연결은 출발 전에 직접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차를 가져가면 이동은 편해지지만 차량 선적 자리와 비용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걷는 것이 목적이라면 섬 안 이동을 예약하거나 확인한 뒤 사람만 배에 타는 일정도 괜찮다.

비렁길 여러 코스를 하루에 잇는 계획은 걸음이 빠른 사람에게도 귀항편 때문에 빡빡하다. 특히 해가 짧은 계절에는 두포에서 멈추는 편이 낫다. 운동화보다는 접지력 있는 걷기 신발이 편했고, 여름에는 그늘이 끊기는 구간을 생각해 물을 넉넉히 챙긴다.

사도는 낭도항을 거쳐 짧게 들어간다

사도는 금오도와 성격이 다르다. 긴 트레킹보다 돌담길과 공룡발자국 화석, 물 빠진 해안을 천천히 보는 섬이다. 차로 낭도항까지 간 뒤 사도행 배를 타면 항해 시간이 약 15분이다. 여수시가 안내한 낭도 출발편에는 오전 8시 30분, 낮 12시 10분, 오후 3시 편이 있다. 돌아오는 사도 출발 시각은 각각 오전 9시 5분, 낮 12시 45분, 오후 3시 35분으로 안내돼 있다. 당일에 여유 있게 걸으려면 오전 배로 들어가 오후 배로 나오는 식으로 맞춘다.

선착장에서 마을을 지나 공룡 화석지와 거북바위, 용미암 쪽으로 걸으면 사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여수시 추천 둘레길은 구간별 약 1시간 30분이지만, 해안에서 머무는 시간을 더하면 반나절이 금방 간다. 사도와 추도 사이 바닷길은 아무 날이나 열리는 길이 아니다. 물때가 맞지 않으면 추도까지 걷겠다는 계획은 접어야 한다. 물이 빠진 해안에 내려갈 때도 들어간 길을 되짚어 나올 시간을 먼저 본다.

사도에는 민박과 식당이 있지만, 비수기에는 문을 열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배 시간을 기다리며 식사를 해결할 생각이라면 특히 그렇다. 조용히 걷고 쉬려는 사람에게는 맞지만, 카페와 편의시설이 많은 섬을 기대한다면 체류 시간이 길게 느껴질 수 있다.

숙박과 결항까지 넣어 일정을 잡는다

금오도에서 비렁길을 더 걷고 싶다면 섬에서 한밤 자는 편이 낫다. 숙소를 고를 때는 바다 전망보다 다음 날 탈 배의 항구와 숙소 사이 이동 수단을 먼저 묻는다. 금오도는 여천과 함구미가 서로 다른 항구이고, 비렁길도 한곳에서 시작해 다른 마을에서 끝난다. 사도 숙박은 바닷길 물때를 기다리거나 섬의 저녁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린다. 잠자리와 식사 가능 여부를 함께 확인하면 짐을 덜 수 있다.

여수시도 여객선 운항 시간이 기상과 선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안내한다. 여행 전날과 당일 아침에 선사 운항 여부를 다시 확인하고, 승선할 때 쓸 신분증을 챙긴다. 여름 성수기에는 배와 숙소 자리가 먼저 찰 수 있고, 비수기에는 식당과 섬 안 이동편 선택지가 줄어든다. 결항으로 하루가 밀릴 가능성이 있다면 돌아오는 날의 기차나 장거리 버스를 마지막 배에 바짝 붙여 예약하지 않는 편이 좋다.

여수 섬투어에서 오래 기억나는 건 대개 많이 들른 섬의 수가 아니다. 금오도에서 한 구간을 제대로 걷거나 사도에서 물 빠지는 해안을 천천히 보는 시간이다. 배 시간 사이에 그런 여백을 남겨두면 섬이 훨씬 또렷하게 보인다.

여수 섬투어 배편부터 맞춰 계획하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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