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진도 선착장에서 무의도 여행 시작하는 방법

잠진도 선착장에 서면 예전에 무의도행 배를 기다리던 때가 떠오른다. 지금은 여행 순서가 달라졌다. 2019년 무의대교가 열리면서 무의도는 차나 버스로 들어가는 섬이 됐다. 오래된 글에 남아 있는 잠진도 선착장발 배 시간표를 여행의 기준으로 삼을 필요가 없다. 대신 다리 건너는 길의 정체와 섬 안에서 돌아올 교통편을 먼저 봐야 한다.
잠진도 선착장에 가기 전에 알아둘 교통편
자가용이라면 영종도에서 잠진도 쪽으로 들어와 무의대교를 건너면 된다. 잠진도 선착장은 무의도로 향하는 길목을 확인하거나 잠시 바다를 볼 때 들를 만한 곳이지, 지금 무의도 여행의 승선 장소는 아니다. 배를 탈 생각으로 선착장에 차를 세워 두면 첫 동선부터 어긋난다. 목적지가 하나개해수욕장인지, 소무의도 입구인 광명항인지 정하고 다리 너머 주차장까지 이동하는 편이 낫다.
주말에는 배 대기보다 도로 대기를 걱정해야 한다. 잠진도 진입로와 무의대교를 오가는 차량이 한 길에 모이고, 섬 안에서도 해수욕장과 광명항 방향으로 차가 이어진다. 인천 지역 의회에서도 주말 무의도 진출입 정체를 다룬 적이 있다. 차로 간다면 낮에 들어가 해 질 무렵 한꺼번에 빠져나오는 일정은 여유 있게 잡는 게 좋다. 선착장 주변에 주차한 채 무의도 곳곳을 걸어 다니겠다는 계획은 거리상 무리다.
대중교통 여행자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무의도 방면 버스를 확인하면 된다. 인천관광공사가 안내한 무의1번은 섬 안 이동에 쓰이는 노선이다. 다만 버스 노선과 배차는 바뀔 수 있으니 출발 당일 인천시 버스정보에서 목적지까지의 경로와 막차를 확인해야 한다. 섬에 들어갈 때보다 돌아올 때 버스를 놓치는 일이 더 난감하다. 특히 광명항에서 소무의도까지 걸을 생각이라면 걷는 시간만큼 복귀 시간을 넉넉히 남겨 둬야 한다.
다리를 건넌 뒤에는 어디부터 걸을까
처음 가는 사람에게는 하나개해수욕장과 해상관광탐방로를 먼저 권한다. 잠진도에서 다리를 건넌 뒤 하나개 쪽으로 이동해 해변을 보고, 이어 해안 데크길을 걷는 순서다. 바다 가까이에서 걷는 구간이라 산행을 하지 않아도 무의도의 바위와 갯벌을 볼 수 있다. 다만 해수욕장만 둘러보고 곧장 돌아오면 주말의 도로 정체에 비해 머문 시간이 짧게 느껴질 수 있다. 걷는 시간을 일정에 넣는 편이 낫다.
조용히 한 바퀴 걷고 싶다면 남쪽 광명항으로 가서 소무의인도교를 건너자. 소무의도는 차를 가지고 들어가는 섬이 아니다. 인천관광공사 안내에 따르면 섬을 도는 무의바다누리길은 약 2.5㎞다. 거리는 짧아도 전망대와 해변에 멈추다 보면 예상보다 시간이 든다. 광명항 주차장을 이용하고, 차가 없다면 돌아갈 버스 시간을 확인한 뒤 다리를 건너는 순서가 편하다.
산을 걸으러 왔다면 호룡곡산을 일정의 중심에 두는 게 맞다. 해발 254m로 숫자만 보면 낮지만 바닷바람을 맞는 능선길이라 산책화보다는 바닥이 단단한 신발이 낫다. 하나개해수욕장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도 있어 출발 지점과 도착 지점을 다르게 잡을 수 있다. 차를 가져왔다면 산행을 마친 뒤 차를 회수할 방법까지 생각해야 한다. 하루에 호룡곡산, 소무의도, 실미도까지 모두 걷겠다는 계획은 서두르기 쉽다.
물때와 계절이 바꾸는 일정
무의대교 덕분에 무의도에 들어가는 데 물때를 맞출 필요는 없어졌다. 그렇다고 물때를 아예 지워도 되는 섬은 아니다. 실미도는 실미해수욕장 앞 바닷길이 열리는 썰물 때 걸어 들어갈 수 있다. 간조 시각만 보고 늦게 출발하면 돌아오는 길에 물이 차오를 수 있다. 실미도까지 걸을 날에는 해당 날짜의 조석 정보를 확인하고, 현장 안내에 적힌 통행 가능 시간을 우선해야 한다. 바람이 세거나 시야가 나쁘면 건너가지 않는 편이 맞다.
하나개해수욕장도 같은 장소가 물때에 따라 꽤 다르게 보인다. 물이 빠지면 갯벌이 넓게 드러나고, 물이 들면 해변에서 보는 바다의 느낌이 달라진다. 해변 산책이 목적이라면 어느 쪽도 괜찮지만, 바닷물 가까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방문 시각을 조석에 맞춰야 한다. 계절별 시설 운영이나 갯벌 체험 여부는 현장에서 달라질 수 있으니 숙박이나 체험을 예약할 때 함께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성수기 주말에는 인기 장소의 주차와 식사 대기까지 계산해야 한다. 반대로 비수기 평일은 걷기 편해도 문을 닫는 가게가 있을 수 있다. 당일치기라면 물과 간단한 먹을거리를 챙기고, 숙박한다면 저녁 식사가 가능한 곳을 미리 확인해 두면 좋다. 무의도 안에서 밤을 보낼 생각이라면 객실 사진보다 주차 위치와 식사 동선을 먼저 묻는 편이 실제로 도움이 된다.
잠진도 선착장을 일정에 넣을 사람
잠진도 선착장 자체를 오래 머무를 관광지로 잡을 필요는 없다. 무의도로 들어가기 전 바다를 잠깐 보고 옛 뱃길을 떠올리는 자리 정도면 충분하다. 섬을 제대로 걷고 싶다면 시간을 하나개해수욕장, 호룡곡산, 소무의도 가운데 한두 곳에 쓰는 편이 낫다. 배를 타고 외딴섬에 들어가는 경험을 기대했다면 무의도는 기대와 다를 수도 있다. 대신 배 시간과 결항 걱정 없이 해안길과 산길을 골라 걸을 수 있다. 지금 잠진도 선착장에서 먼저 확인할 것은 출항 시각이 아니라, 다리 너머 어디까지 가서 언제 돌아올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