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피섬투어 배편부터 숙박까지 고르는 방법

섬 여행 일정을 짤 때 나는 늘 돌아오는 배부터 확인한다. 피피섬도 마찬가지다. 마야베이 사진을 보고 투어를 고르기 쉽지만, 푸껫이나 끄라비에서 어느 선착장으로 가는지, 마지막 배가 언제 나가는지를 먼저 봐야 하루가 꼬이지 않는다. 특히 피피섬은 숙박할 수 있는 피피돈과 배를 타고 둘러보는 피피레를 구분해야 동선이 선명해진다.
출발지는 숙소보다 선착장 위치로 고른다
푸껫에서 피피돈으로 가는 여객선은 주로 라사다 선착장에서, 끄라비에서는 클롱질랏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도착하는 곳은 피피돈의 톤사이 선착장이다. 배로만 이동하는 시간은 푸껫에서 대략 2시간, 끄라비에서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로 잡는다. 숙소에서 선착장까지 가는 시간과 승선 대기 시간은 여기에 따로 더해야 한다. 항공편으로 도착한 날 바로 섬에 들어갈 생각이라면 이 부분이 특히 중요하다.
피피섬투어 상품을 볼 때는 ‘푸껫 출발’이라는 말만 보지 않는다. 숙소 픽업이 포함되는지, 실제 출항지가 어디인지, 톤사이에 내리는 여객선인지 하루 동안 여러 섬을 도는 스피드보트인지 확인한다. 여객선은 피피돈에 들어가 숙박하거나 섬에서 따로 보트를 구할 때 맞고, 당일 스피드보트 투어는 한 번에 여러 곳을 보고 육지 숙소로 돌아올 때 편하다. 멀미가 심한 사람이라면 이동 시간이 짧다는 이유만으로 빠른 배를 고르지 않는 편이 낫다. 파도가 서면 배가 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배 시간표는 계절과 운항사에 따라 바뀐다. 예약 화면의 출발 시각뿐 아니라 돌아오는 편, 체크인 마감 시각, 악천후 때 환불이나 날짜 변경 조건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귀국 항공편이 있는 날 피피돈에서 나오는 일정은 나는 권하지 않는다. 바다에서 하루가 밀리면 비행기표까지 영향을 받는다.
당일 투어는 마야베이보다 실제 체류 시간을 본다
보통 당일 코스에는 피피레의 마야베이, 필레라군, 스노클링 지점과 피피돈이 섞여 있다. 이름이 같아 보여도 각 장소에서 보내는 시간은 상품마다 다르다. 마야베이에 ‘방문’한다고 적혀 있어도 사진을 찍고 곧바로 이동할 수 있다. 반대로 피피돈에서 점심과 자유시간이 길면 바다에 들어가는 시간은 짧아진다. 예약 전에 방문 순서와 각 정박 시간을 물어보는 게 가장 빠르다.
마야베이는 수영하러 가는 해변으로 생각하면 실망한다. 태국 관광청 안내에 따르면 이곳은 생태계 보호를 위해 방문 인원을 제한하고 수영을 금지한다. 관광객은 피피레 반대쪽 로사마만 선착장으로 들어가 걸어서 해변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물에 들어가고 싶다면 마야베이 방문과 별도로 어디에서 스노클링을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바다 상태가 좋지 않으면 선장이 정박 지점을 바꾸거나 일부 코스를 빼기도 한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상품 가격에 포함되는지도 꼭 본다. ‘점심 포함’이나 ‘장비 포함’보다 현장에서 돈을 다시 내야 하는 항목이 무엇인지가 총비용을 가른다. 태국 관광청은 피피를 포함한 해양국립공원에 전자 입장권을 운영한다고 안내한다. 예약할 때 업체가 입장권을 대신 처리하는지, 여권 정보가 필요한지 확인해 두면 선착장에서 덜 바쁘다.
피피돈에서 자면 걸어서 보는 시간이 생긴다
당일 투어는 바다 위 시간이 길다. 피피돈 자체를 보고 싶다면 하룻밤 자는 편이 낫다. 톤사이 선착장 주변에는 숙소와 식당이 모여 있어 짐을 들고 이동하기 쉽다. 선착장에 내려 숙소에 짐을 둔 뒤 골목을 지나 로달룸만 쪽으로 걸어가면, 두 만 사이에 마을이 들어선 섬의 모양이 실감 난다. 푸껫이나 끄라비에서 출발하는 큰 배의 시간에 계속 맞출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대신 숙소 위치를 지도에서 꼼꼼히 봐야 한다. 톤사이와 로달룸 중심가는 밤까지 사람이 많고 음악 소리가 들릴 수 있다. 조용한 해변의 숙소는 중심가에서 멀고, 짐을 들고 걸어가기 어렵거나 롱테일 보트 이동이 필요할 수 있다. 늦게 도착하는 배를 탔다면 숙소에 선착장 픽업이 가능한지 미리 묻는 편이 편하다. 피피돈 안에서는 중심가를 걸어서 다니고, 멀리 떨어진 해변은 보트를 이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걷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 피피돈 전망대를 일정에 넣을 만하다. 톤사이 마을에서 계단과 오르막을 따라 올라가 두 개의 만을 내려다보는 코스다. 한낮에는 그늘이 부족하고 습해 체감 난도가 높다. 물을 챙기고 해가 덜 강한 시간에 오르는 편이 좋다. 전망대 하나를 보기 위해 숙박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섬에 묵는다면 보트 투어 뒤 남는 시간을 쓰기 좋다.
우기와 결항 가능성까지 넣어 일정을 잡는다
안다만해 쪽은 대체로 11월부터 건기에 접어들고, 5월부터 10월 무렵에는 비와 바람의 영향을 더 받는다. 그렇다고 건기에는 늘 잔잔하고 우기에는 매일 배가 멈추는 것은 아니다. 같은 날에도 출발할 때와 돌아올 때 파도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작은 보트는 바람과 파도에 민감하다. 일정표에 적힌 방문지가 당일 해상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조건을 염두에 둬야 한다.
마야베이는 해마다 8월과 9월에 생태계 회복을 위한 계절 휴식기를 두어 왔다. 태국 관광청은 2026년에는 10월 1일 다시 방문객을 받기 시작했다고 알렸다. 피피돈으로 가는 배편과 마야베이 입장은 별개이므로, 이 시기에 여행한다면 투어 상품에 마야베이가 적혀 있는지만 보지 말고 실제 입장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출항 전날에는 운항사의 안내와 태국 국립공원 공지를 다시 보는 게 안전하다.
나는 피피섬을 하루에 이름난 장소를 모두 찍고 돌아오는 코스보다, 배가 움직일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시간을 넉넉히 쓰는 여행지로 본다. 시간이 하루뿐이라면 이동과 방문 시간이 분명한 투어가 맞다. 바다를 본 뒤 마을도 걷고 싶다면 피피돈에서 하루 자는 쪽이 낫다. 어느 쪽이든 돌아올 배와 날씨를 먼저 확인해 두면, 물빛을 보는 시간도 훨씬 편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