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새우 먹으러 울릉도 가려면 이렇게 잡는 게 낫습니다

Last Updated :
독도새우 먹으러 울릉도 가려면 이렇게 잡는 게 낫습니다

얼마 전 울릉도 저동항 쪽 식당에서 독도새우를 먹는데, 옆자리 손님이 “이거 독도에서 잡은 거예요?” 하고 묻더군요. 식당 주인이 웃으면서 “독도 근해라고 보면 됩니다. 배가 어디까지 나갔느냐가 다르죠”라고 답했습니다. 사실 독도새우라는 이름은 여행객 입장에서는 꽤 세게 들립니다. 독도에 들어가야 먹을 수 있는 것 같고, 울릉도에만 가면 늘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보면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독도새우는 보통 도화새우, 닭새우, 꽃새우 같은 울릉도·독도 해역 새우를 묶어 부르는 말로 쓰입니다. 계절, 조업량, 날씨에 따라 들어오는 양이 달라지고, 가격도 꽤 흔들립니다. 그래서 독도새우 하나만 보고 울릉도 일정을 잡으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배편, 숙소 위치, 식당 예약, 대체 메뉴까지 같이 잡아야 여행이 덜 흔들립니다.

독도새우 먹는 방법은 울릉도 일정부터 맞추는 겁니다

독도새우를 먹으려면 먼저 울릉도에 들어가야 합니다. 대부분 강릉, 묵호, 후포, 포항 쪽 여객선을 이용합니다. 어느 항이 무조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출발지에서 가까운 항, 배 시간, 계절 운항 여부가 다릅니다. 저는 수도권 출발이면 강릉이나 묵호를 먼저 보고, 남부권이면 포항이나 후포를 확인합니다.

문제는 배가 매일 떠도 날씨가 허락하지 않으면 못 간다는 점입니다. 울릉도 배편은 파고와 바람에 민감합니다. 성수기에도 결항은 납니다. 특히 1박 2일로 무리하게 잡으면 첫날 입도 실패, 둘째 날 일정 포기 같은 일이 생깁니다. 독도새우까지 챙기려면 최소 2박 3일이 낫고, 독도 입도까지 노린다면 3박 4일이 마음 편합니다.

  • 독도새우만 목적이면 울릉도 2박 3일
  • 독도 접안까지 기대하면 울릉도 3박 4일
  • 겨울과 초봄은 결항 변수가 커서 여유일 필요
  • 당일 조업 상황에 따라 원하는 새우가 없을 수 있음

여객선 예매는 각 선사와 여객선 예매 서비스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다만 예매가 됐다고 끝난 게 아닙니다. 출항 전날 오후와 당일 새벽에 운항 여부를 다시 봐야 합니다. 저는 울릉도 갈 때 숙소 예약도 취소 규정을 먼저 봅니다. 섬 여행에서 싸게 예약하는 것보다 중요한 게, 결항 때 손해를 줄이는 겁니다.

어디서 먹을지보다 언제 먹을지가 더 중요합니다

울릉도에서 독도새우는 주로 저동항, 도동항 주변 식당에서 만납니다. 여행객이 가장 많이 묵는 곳도 이 두 지역입니다. 도동은 여객선 터미널 접근성이 좋고, 저동은 항구 분위기가 더 살아 있습니다. 밤에 식당을 돌며 메뉴판을 비교하기에는 저동 쪽이 편했던 기억이 많습니다.

그런데 독도새우는 상시 메뉴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물량이 넉넉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단체 관광객이 몰리는 날, 배가 며칠 쉬었다가 다시 뜬 날, 주말 저녁에는 품절이 빠릅니다. 식당 앞 수조에 새우가 보여도 종류가 섞여 있거나 양이 적을 수 있습니다. 주문 전에 오늘 들어온 새우 종류와 마리 수 기준을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식당에서 물어볼 것

  • 오늘 들어온 새우 종류가 무엇인지
  • 1접시 기준이 마리 수인지 중량인지
  • 머리 튀김이나 라면 조리가 포함되는지
  • 예약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몇 시까지 잡아주는지

가격은 시기마다 차이가 큽니다. 성수기, 연휴, 조업량이 적은 날에는 체감 가격이 올라갑니다. 저는 독도새우를 “싸게 먹는 음식”으로 보지 않습니다. 울릉도에서 한 끼를 특별하게 쓰는 메뉴에 가깝습니다. 예산을 아끼고 싶다면 독도새우를 한 접시만 시키고, 따개비밥이나 오징어내장탕 같은 울릉도 음식과 같이 먹는 편이 낫습니다.

초보자는 생새우보다 구성 좋은 한 상이 편합니다

독도새우는 회로 먹으면 단맛이 먼저 옵니다. 살이 부드럽고 향이 진합니다. 도화새우는 크고 존재감이 좋고, 꽃새우는 단맛이 또렷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닭새우는 생김새가 거칠어 보여도 씹는 맛이 있습니다. 다만 여행 중 피곤하고 배 멀미까지 한 상태라면, 생새우만 계속 먹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먹는 분에게는 새우회, 머리 튀김, 탕이나 라면까지 이어지는 구성이 좋습니다. 새우 머리는 그냥 버리기 아깝습니다. 튀기면 고소한 맛이 강해지고, 국물에 넣으면 향이 살아납니다. 식당마다 방식이 다르니 주문 전에 가능한 조리를 확인하면 됩니다.

독도새우를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겠다는 분도 있습니다. 가능은 하지만 저는 초보자에게 권하지 않습니다. 울릉도 숙소는 조리 공간이 제한적인 곳이 많고, 새우는 선도 차이가 바로 납니다. 숙소에서 먹을 거라면 식당에서 손질한 뒤 바로 가져가 짧은 시간 안에 먹는 정도가 낫습니다. 오래 들고 다니면 맛이 떨어집니다.

독도 입도와 독도새우는 따로 생각해야 합니다

많은 분이 울릉도에 간 김에 독도도 들어가고, 독도새우도 먹겠다고 일정을 짭니다. 방향은 맞지만 둘은 서로 다른 변수입니다. 독도 여객선은 접안 성공률이 날씨에 크게 좌우됩니다. 배가 독도 앞까지 가도 접안을 못 하고 선회만 하고 돌아오는 날이 있습니다. 이건 운의 영역이 큽니다.

독도새우는 독도에 직접 들어가야 먹는 음식이 아닙니다. 울릉도 식당에서 먹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러니 독도 접안 실패가 곧 독도새우 실패는 아닙니다. 반대로 독도에 잘 다녀왔다고 독도새우가 무조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일정을 짤 때 독도 배편은 오전, 독도새우 식사는 그날 저녁이나 다음 날 저녁으로 나눠 둡니다. 그래야 배 시간 변경에도 조금 버틸 수 있습니다.

  • 독도 배편은 오전 일정으로 잡는 편이 유리
  • 독도새우 식사는 도동·저동 숙소 근처로 배치
  • 결항 가능성을 보고 마지막 날 점심에 비싼 식사는 피함
  • 섬 안 이동은 렌터카, 버스, 택시 상황을 함께 확인

울릉도 안에서는 버스가 주요 관광지를 돌지만 배차 간격이 육지처럼 촘촘하지 않습니다. 식당 예약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택시 호출이나 숙소 위치를 미리 봐야 합니다. 저동에서 먹고 도동 숙소로 돌아가는 정도는 어렵지 않지만, 밤늦게 나리분지나 북면 쪽 숙소로 이동하는 일정은 신중해야 합니다.

독도새우가 잘 맞는 여행자와 아닌 여행자

독도새우는 울릉도까지 온 기분을 음식으로 강하게 남기고 싶은 사람에게 맞습니다. 해산물을 좋아하고, 가격 변동을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고, 그날 들어온 재료에 맞춰 먹는 걸 즐기는 분이라면 만족도가 높습니다. 부모님 모시고 가는 여행에서도 한 번쯤은 분위기가 삽니다. 접시에 올라온 새우 색이 선명해서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반대로 해산물 비린 맛에 민감하거나, 가격 대비 양을 중요하게 보는 사람에게는 애매할 수 있습니다. 독도새우 한 접시가 배부른 식사라기보다 경험에 가까운 메뉴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새우회보다 튀김이나 탕이 나은 경우도 많습니다. 굳이 무리해서 비싼 세트를 시키기보다, 울릉도 다른 음식과 나눠 먹는 편이 여행 전체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제가 권하는 방식은 단순합니다. 울릉도 배편을 먼저 안정적으로 잡고, 숙소는 도동이나 저동처럼 저녁 이동이 쉬운 곳에 둡니다. 독도새우는 첫날 저녁에 바로 노리기보다, 현지에 들어간 뒤 식당 몇 곳에 당일 물량을 물어보고 둘째 날 저녁으로 잡는 편이 좋습니다. 섬에서는 계획이 빠듯할수록 작은 변수에 흔들립니다. 독도새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름에 너무 끌려가지만 않으면, 울릉도 밤바다와 꽤 잘 어울리는 한 끼가 됩니다.

독도새우 먹으러 울릉도 가려면 이렇게 잡는 게 낫습니다 - 요약
독도새우 먹으러 울릉도 가려면 이렇게 잡는 게 낫습니다 | 섬투어노트 : https://peakisland.co.kr/72
섬투어노트 © peakisland.co.kr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