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보타니아 숙소는 선착장 따라 고르는 방법

거제에서 외도행 배를 탈 때마다 숙소 주소보다 먼저 확인하는 건 선착장 이름이다. 외도 보타니아는 섬 안에서 묵는 여행지가 아니다. 거제에서 유람선을 타고 들어가 정해진 시간 동안 정원을 걷고, 다시 배를 타고 나와야 한다. 그래서 외도 보타니아 숙소를 찾는다면 어느 방이 바다를 향하는지보다 다음 날 어느 항구에서 출발할지를 먼저 정하는 편이 낫다.
배를 탈 선착장부터 정한다
외도 보타니아 공식 안내에는 장승포·지세포·와현·구조라·도장포를 비롯한 여러 선착장이 올라 있다. 어느 곳에서나 같은 외도를 향하지만 출항 시각과 유람선 코스, 왕복에 걸리는 시간은 선사마다 다르다. 숙소가 구조라인데 장승포 출발 배를 예약하면 아침부터 거제 안에서 이동해야 한다. 특히 차가 없다면 숙소와 선착장을 가까이 붙여 잡는 게 여행의 절반이다.
외도에 머무는 시간은 보통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안팎으로 안내된다. 선사가 지정한 배로 돌아오는 일정이니, 섬에 들어가서 마음대로 귀항 시간을 늦출 수 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해금강 선상 관광이 포함되는지도 예약 화면에서 확인해야 한다. 외도 입장료와 유람선 요금은 별개로 표시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숙박비를 계산할 때 두 비용을 함께 넣는 게 맞다. 외도 보타니아 공식 안내의 성인 입장료는 1만 1000원이지만 예약 전 다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배 시간표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바뀐다. 여름 휴가철에는 원하는 오전 배가 먼저 찰 수 있고, 비수기에는 선택할 수 있는 회차가 줄 수 있다. 전날 예약했더라도 출항 당일 아침에는 선사에 운항 여부를 확인한다. 외도 여행에서는 물때보다 바람과 파도, 안개가 배편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외도 보타니아 숙소는 어느 동네가 맞을까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저녁에 식당을 걸어서 찾고 싶다면 장승포 쪽이 편하다. 외도 보타니아도 장승포 선착장 주변에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많다고 안내한다. 다만 숙소 이름에 ‘장승포’가 들어간다고 선착장 바로 앞은 아니다. 지도에서 숙소 출입구부터 유람선 매표소까지 실제 걷는 길을 확인해야 한다. 짐을 맡길 수 있는지도 함께 물어보면 배에서 돌아온 뒤 움직이기 수월하다.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고 외도를 다녀올 생각이라면 와현이나 구조라가 자연스럽다. 오전에 배를 타고 오후에 해변을 걷는 순서가 잘 맞는다. 대신 해변 가까운 숙소와 유람선 선착장이 같은 위치인지 살펴야 한다. 특히 비수기에는 저녁 식당과 편의시설의 영업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바다가 보인다는 설명만 보고 예약했다가 저녁마다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도장포는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를 함께 볼 사람에게 맞는다. 외도에서 돌아와 남쪽 해안으로 동선을 잇기 쉽다. 반면 늦은 밤까지 식당 선택지가 많은 동네를 기대한다면 장승포와 비교해 보는 편이 낫다. 지세포는 숙소 유형과 주변 관광지를 함께 고려할 만하지만, 숙소에서 실제로 이용할 선착장까지의 이동 시간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거제 숙소’라는 검색 결과만으로는 아침 승선 동선이 보이지 않는다.
예약할 때 객실 사진보다 먼저 볼 것
나는 숙소를 고를 때 승선 날짜, 출항지, 출항 시각을 한 줄에 적어 놓는다. 그다음 숙소에서 선착장까지 이동 방법을 붙인다. 차가 있다면 주차 가능 여부와 체크아웃 후 주차 가능 시간을 확인하고, 차가 없다면 택시를 잡아야 하는지까지 생각한다. 아침 배를 예약해 놓고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움직이면 매표와 승선 절차에서 서두르게 된다. 선사가 안내한 집결 시각을 기준으로 숙소를 나서는 시간을 잡는 게 낫다.
결항 때 적용되는 숙소 취소 규정도 중요하다. 유람선이 못 뜬다고 숙소까지 자동 환불되는 건 아니다. 외도 방문이 여행의 주목적이라면 무료 취소 기한이 넉넉한 객실이나 날짜 변경이 가능한 숙소를 비교해 볼 만하다. 반대로 거제에서 하루 더 머물 수 있다면 외도 배편을 여행 첫날로 잡아 두는 방법이 있다. 첫날 결항해도 다음 날 다시 시도할 여지가 생긴다. 배가 뜨지 않는 날에는 장승포 산책이나 거제 육지의 해변·전망대로 일정을 돌리면 된다.
성수기에는 숙소 가격만 보고 항구에서 멀리 떨어진 방을 고르기 쉽다. 하지만 아침 이동에 들어가는 택시비와 시간까지 더하면 차이가 줄어든다. 비수기에는 반대로 숙소보다 먼저 실제 운항 회차를 확인해야 한다. 예약 가능한 방이 많아도 타려던 시간대에 배가 없으면 동선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한다.
1박 2일이라면 이렇게 움직인다
첫날 거제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고, 다음 날 아침 이용할 선착장 위치를 확인한다. 저녁에는 선사 안내와 기상 상황을 보고 배 예약 내역을 다시 살핀다. 다음 날은 여유 있게 선착장에 도착해 표를 받고, 외도에서는 정원 길을 따라 걷는다. 선착장에 내린 뒤 오르막과 계단이 이어지므로 걷기 편한 신발이 낫다. 사진을 찍느라 초반에 시간을 다 쓰기보다 돌아갈 배의 집합 시각을 먼저 기억해 둔다.
외도에서 나온 뒤에는 숙소가 있는 동네를 따라 오후 일정을 붙이면 이동이 단순해진다. 도장포라면 바람의 언덕, 와현이나 구조라라면 해변 산책이 무난하다. 외도만을 위해 멀리 있는 숙소까지 찾아갈 필요는 없다. 정원이 목적이라면 배를 편하게 탈 수 있는 곳이 좋은 숙소이고, 거제의 밤까지 즐기고 싶다면 저녁을 보낼 동네가 좋은 숙소다. 외도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하루는 대개 그 두 가지가 잘 맞아떨어졌을 때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