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홍도 배편 놓치지 않고 당일치기 하는 방법

신양선착장에 서면 연홍도 마을이 바로 보입니다. 배로 약 5분이면 닿는 거리라 시간 계산을 느슨하게 하기 쉬운데, 섬 여행에서는 건너가는 시간보다 돌아오는 배가 더 중요합니다. 연홍도에 갈 때는 미술관보다 먼저 왕복 배편과 거금도에서의 이동 시간을 적어 둡니다.
신양선착장에서 왕복편부터 확인한다
연홍도로 가는 길은 거금도 서쪽의 신양선착장을 이용하는 편이 단순합니다. 녹동에서 소록대교와 거금대교를 건너 거금도로 들어간 뒤 신양선착장으로 갑니다. 한국관광공사도 이곳에서 연홍도까지 배로 약 5분 걸린다고 안내합니다. 녹동에서 연홍도를 경유하는 여객선편도 있으니, 어느 항구에서 타는지 예약 내역을 꼭 구분해야 합니다. ‘고흥에서 배를 탄다’고만 기억했다가 다른 선착장으로 가면 동선이 크게 꼬입니다.
검색하면 신양 출발 시각과 요금이 적힌 표가 여럿 나옵니다. 다만 한국관광공사의 하루 7차례 운항, 성인 왕복 5천 원 안내도 2019년 기준 자료입니다. 그 숫자를 올해 시간표와 운임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여행 날짜가 정해지면 신양선착장 운항 담당자나 연홍도관광안내소에 첫배와 막배, 왕복 요금, 현장 발권 방법을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특히 연홍도에서 나오는 마지막 배 시각을 따로 물어야 합니다.
출발 전날에는 한 번, 당일 아침에는 다시 한 번 운항 여부를 확인합니다. 바람과 안개, 선박 사정에 따라 가까운 항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의 운항예보를 보더라도 예보는 확정 승선권이 아닙니다. 신양의 작은 도선 운항은 현장 안내까지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승선할 때 필요한 신분증도 챙기고, 차를 가져왔다면 선착장에 세운 뒤 걸어서 건너갈 계획을 잡습니다.
차 없이 간다면 버스 시간까지 왕복으로 맞춘다
자가용이면 녹동에서 거금대교를 건너 신양선착장으로 향하면 됩니다. 대중교통은 한 단계 더 계산해야 합니다. 고흥군이 안내하는 103번 버스는 녹동터미널에서 출발해 거금도의 연홍선착장 방면을 지납니다. 다만 배처럼 버스도 자주 오는 구간은 아닙니다. 섬에서 나와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과 녹동으로 돌아가는 버스 시각을 한 장에 적어 놓으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름이 조금 헷갈립니다. 버스 노선에 쓰인 ‘연홍선착장’은 거금도 쪽 승선 지점을 가리키고, 실제 여행지는 배를 타고 건너가는 연홍도입니다. 녹동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기 전 기사에게 연홍도행 배를 타는 선착장에서 내리는지 확인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버스 시간표도 고흥군 안내를 여행 날짜에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막배를 타고 거금도로 돌아왔는데 녹동행 버스가 끊기면 짧은 섬 여행이 긴 귀갓길이 됩니다.
선착장부터 미술관까지 걸으며 시간을 쓴다
연홍도에 내리면 차를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선착장에서 마을 골목으로 들어가 벽화와 작은 작품을 보고, 폐교를 활용한 연홍미술관으로 이어 걷는 동선이 자연스럽습니다. 미술관을 본 뒤에는 해안 쪽으로 발길을 돌려 바다를 보다가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옵니다. 한국관광공사도 미술관과 연홍도 둘레길을 잇는 당일 코스를 소개합니다. 오르막이 긴 산행보다는 골목과 해안을 천천히 걷는 여행에 가깝습니다.
배 사이에 머물 시간이 두세 시간이라면 전시 관람과 산책을 함께 넣을 만합니다. 다만 도착하자마자 걷기 시작하기보다 먼저 돌아갈 배의 승선 위치와 시각을 확인합니다. 골목은 주민의 생활 공간이라 집 안을 들여다보거나 마당에 들어가지 않는 게 기본입니다. 해안의 젖은 돌은 미끄럽고, 물이 빠졌다고 갯바위 쪽으로 멀리 나가면 돌아오는 길이 번거로워집니다. 물때는 바닷가를 얼마나 걸을지 판단하는 데 쓰고, 도선 운항 여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숙박은 섬에서 보낼 시간을 보고 고른다
연홍도는 반나절이면 주요 골목과 미술관을 걸어볼 수 있어 당일치기가 잘 맞습니다. 반대로 조용해진 저녁 마을을 보고 싶다면 숙박 가능 여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섬 안 숙소와 식사 선택지는 넉넉한 편이 아니므로 방만 예약하고 저녁밥은 가서 찾겠다는 계획은 불편할 수 있습니다. 숙박 예약 때 식사 제공 여부, 다음 날 첫배, 기상 악화로 배가 늦어질 때의 대응을 함께 묻는 게 좋습니다.
숙소 선택 폭과 식당을 중시한다면 거금도나 녹동에서 자고 연홍도만 다녀오는 편이 수월합니다. 성수기 주말에는 배와 숙소 모두 여유를 두고 잡고, 비수기 평일에는 미술관과 식당 운영 여부를 먼저 확인합니다. 연홍도는 긴 트레킹 코스나 많은 편의시설을 기대하는 사람보다, 배 시간을 맞춰 작은 마을을 천천히 걷고 싶은 사람에게 맞습니다. 저라면 돌아오는 배 한 편의 여유를 남겨 두고 해안에 잠깐 더 앉아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