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쑥섬 배편부터 걷는 순서까지 챙기는 방법

Last Updated :
고흥 쑥섬 배편부터 걷는 순서까지 챙기는 방법

나로도항에서 쑥섬을 바라보면 헤엄쳐도 닿을 만큼 가까워 보인다. 배를 타는 시간도 약 3분이다. 그런데 섬 여행에서 짧은 항로가 쉬운 여행을 뜻하지는 않는다. 꽃이 한창일 때는 승선 인원이 먼저 차고, 바람이 거세면 가까운 바다에서도 배가 멈춘다. 나는 이 섬에 갈 때도 정원 사진보다 돌아올 배 시간을 먼저 적는다.

나로도항에서 돌아올 배부터 확인한다

고흥 쑥섬의 다른 이름은 애도다. 출발지는 외나로도의 나로도연안여객선터미널이다. 녹동항에서 배를 찾으면 동선이 꼬인다. 차를 가져왔다면 터미널 주변 주차 공간에 세우고, 신분증을 챙겨 매표소로 가면 된다. 배에 차를 싣고 들어가는 섬은 아니다. 쑥섬 안에서는 걸어서 움직인다.

고흥군이 2026년 여름에 안내한 왕복 도선료는 2,000원, 정원 입장료는 6,000원이었다. 성인 한 명 기준으로 합계 8,000원을 예상하면 된다. 운임과 입장료, 할인 조건은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에 다시 확인하는 편이 좋다. 운항 시간도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관광공사는 일반 운영 시간을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로 안내한 바 있고, 여름에는 늦게까지 운항한 사례가 있다. 늦은 시각의 배가 관광객을 태우는 편인지까지 매표소에서 확인해야 한다.

수국철 주말에는 일찍 도착해도 원하는 시간의 표가 없을 수 있다. 가보고싶은섬에서 예매 가능 여부를 먼저 보고, 현장에서는 승선명부 작성과 발권 시간을 잡아두자. 적어도 출항 20~30분 전에는 항구에 닿는 일정이 마음 편하다. 물때만 보고 운항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 바람과 안개, 선박 사정도 영향을 준다. 당일 아침에는 매표소의 운항 안내를 확인하고, 오후 일정에는 배가 늦어질 여유를 남겨둔다.

선착장에서 정원까지는 오르막이다

쑥섬에 내리면 바로 꽃밭으로 뛰어가는 동선이 아니다. 마을 쪽에서 탐방로로 들어서 난대림 숲길을 지나고, 오르막을 올라 환희의 언덕과 별정원으로 이어진다. 숲에서는 후박나무와 동백나무 그늘이 반갑다. 시야가 열리는 곳에 올라서야 꽃과 바다, 건너편 나로도항이 한꺼번에 보인다. 배에서 보던 작은 섬이 발밑에서는 제법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정원만 보고 내려오면 걷는 시간은 길지 않다. 사진을 찍고 쉬는 시간까지 넣으면 섬 체류에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를 잡는 편이 무난하다. 더 걸을 사람은 신선대와 성화등대 쪽 탐방로까지 이어갈 수 있다. 다만 길이 짧다고 평지만 생각하면 곤란하다. 초반 오르막과 돌길이 있어 밑창이 미끄러운 신발은 불편하다. 유모차를 끌거나 계단을 피해야 한다면 정원 탐방 자체가 맞지 않을 수 있다.

섬 안에서 차나 자전거를 빌려 이동할 계획은 세우지 않는 게 좋다. 이곳은 걸어야 비로소 동선이 만들어지는 섬이다. 물 한 병과 가벼운 겉옷을 챙기고, 화장실은 항구에서 먼저 다녀오면 여유롭다. 고양이가 보여도 먹이를 주거나 탐방로 밖으로 따라 들어가는 일은 삼가자. 주민이 사는 마을과 가꾼 정원을 함께 지나는 길이다.

꽃이 목적이라면 계절에 따라 기대치를 바꾼다

쑥섬을 수국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6월 무렵에는 그 기대가 맞을 때가 있지만, 개화 시기는 그해 기온과 비에 따라 앞뒤로 움직인다. 꽃이 가장 좋을 때는 배표 경쟁도 심하다. 조용히 걷고 싶다면 꽃이 절정인 주말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수국이 지나간 뒤에도 계절마다 다른 꽃이 피고, 오히려 숲과 바다를 천천히 보기에는 한결 낫다.

반대로 겨울이나 꽃이 적은 시기에 화려한 정원만 기대하고 먼 길을 오면 심심할 수 있다. 쑥섬은 큰 해변에서 하루를 보내는 섬도, 식당을 찾아다니는 섬도 아니다. 작은 정원과 숲길, 바다 전망을 한 차례 걷는 데 만족할 사람에게 맞는다. 긴 트레킹을 원한다면 쑥섬만으로 하루를 채우기보다 나로도 봉래산 쪽 걷기와 묶는 편이 낫다.

숙박은 나로도에 잡아야 일정이 편하다

쑥섬만을 위해 섬 안 숙박부터 찾기보다는 나로도항 주변에서 자고 아침 배를 타는 동선이 현실적이다. 항구 근처에 숙소를 잡으면 전날 늦게 고흥에 도착해도 다음 날 배편 확인이 쉽다. 대중교통으로 간다면 고흥읍에서 나로도까지 이동하는 시간과 돌아오는 버스 시간을 함께 살펴야 한다. 섬에서 나온 뒤 버스가 뜸하면 배를 일찍 타고도 항구에서 오래 기다릴 수 있다.

당일치기라면 오전에 쑥섬을 걷고 나로도항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는 순서가 가장 단순하다. 오후에는 봉래산 편백숲이나 나로우주센터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 비가 오거나 배가 끊기면 쑥섬 일정을 다음 날로 미룰 수 있도록, 먼 곳에서 오는 여행자는 숙박을 포함한 일정에 여백을 두는 게 좋다.

나는 쑥섬에서 가장 오래 기억나는 장면이 꽃 한 송이보다 언덕에서 다시 내려다본 항구였다. 건너갈 때는 금방이었는데, 돌아올 배를 기다리며 보니 바다를 사이에 둔 시간이 분명히 느껴졌다. 작은 섬 하나를 온전히 걷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 정도의 느린 속도가 잘 맞는다.

고흥 쑥섬 배편부터 걷는 순서까지 챙기는 방법 - 요약
고흥 쑥섬 배편부터 걷는 순서까지 챙기는 방법 | 섬투어노트 : https://peakisland.co.kr/398
섬투어노트 © peakisland.co.kr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