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포 울릉도 배편 타려면 이렇게 잡으면 됩니다

얼마 전 울진 쪽 취재를 다녀오면서 후포항을 다시 들렀는데, 울릉도 가는 사람들 표정이 예전 포항 여객선터미널하고는 조금 달랐습니다. 차를 싣고 가는 분들이 많았고, 배 시간이 이른 대신 동선은 단순했습니다. 후포 울릉도 배편은 사진보다 시간 계산이 먼저입니다. 아침에 놓치면 그날 일정이 통째로 밀립니다.
후포항에서 울릉도로 들어가는 배는 보통 울릉 썬플라워크루즈를 기준으로 잡습니다. 후포항에서 울릉도 사동항까지 가는 노선이고, 소요 시간은 약 4시간 30분입니다. 쾌속선처럼 빠르게 튀어나가는 배는 아니지만, 대형 카페리라 차량 선적이 가능하고 배 안에서 누워 가거나 객실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 큽니다.
후포항을 고르는 방법
후포항의 장점은 단순합니다. 울릉도까지 거리가 짧은 편이고, 차를 싣기 좋습니다. 포항 영일만 쪽 크루즈는 밤배에 가까운 느낌이고 시간이 더 깁니다. 강릉이나 묵호 쪽은 빠른 배가 있지만 차량 선적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울릉도에서 렌터카를 쓸지, 내 차를 가져갈지에 따라 출발항이 갈립니다.
제가 후포를 권하는 경우는 가족 여행, 부모님 동행, 짐이 많은 2박 3일 이상 일정입니다. 울릉도는 항구에서 숙소, 숙소에서 관음도나 태하, 나리분지로 움직일 때 버스만으로는 시간이 맞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비 오고 바람 부는 날에는 버스 기다리는 20분도 길게 느껴집니다.
- 내 차를 가져갈 계획이면 후포항이 편한 편입니다.
- 짧은 1박 2일이면 차량 선적비가 부담될 수 있습니다.
- 울진, 영덕, 삼척 쪽에서 내려오는 일정이면 접근성이 좋습니다.
- 서울·수도권 출발이라면 전날 후포 근처 숙박을 잡는 쪽이 덜 피곤합니다.
배 시간은 이렇게 계산합니다
기본 운항은 후포항에서 오전 8시 10분에서 8시 15분 전후 출항, 울릉도 사동항 도착은 대략 오후 12시 40분에서 1시 사이로 잡으면 됩니다. 돌아오는 배는 사동항에서 오후 3시에서 3시 30분 전후에 나오는 일정이 흔합니다. 다만 울릉도 배 시간은 달력에 박힌 숫자처럼 믿으면 안 됩니다. 선사 사정, 계절, 기상, 항만 사정으로 바뀝니다.
예매는 에이치해운이나 가보고싶은섬에서 확인하는 방식이 가장 무난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출항 시간만 보는 게 아닙니다. 발권 마감, 승선 마감, 차량 선적 마감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배는 오전 8시 15분에 떠도, 사람은 그보다 훨씬 먼저 터미널에 있어야 합니다.
제가 잡는 도착 기준
- 사람만 탈 때: 출항 1시간 전 도착
- 차량 선적할 때: 출항 2시간 전 도착
- 성수기 주말: 여기에 30분 더 붙이기
- 전날 동해안 장거리 운전이면 후포에서 1박 후 탑승
후포항은 새벽 운전으로 도착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게 생각보다 위험합니다. 졸린 상태로 항구에 도착해서 차량 선적 줄에 서고, 다시 여객터미널로 걸어가 발권하고, 신분증 확인까지 해야 합니다. 여름 성수기에는 줄이 짧지 않습니다. 10분 늦어서 배를 놓친 사람을 저는 여러 항구에서 봤습니다.
요금과 차량 선적에서 헷갈리는 부분
여객 운임은 객실 등급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일반석이나 일반실은 특가가 걸리면 2만 원대 후반부터 보이기도 하지만, 보통은 3만 원대 후반에서 7만 원대까지 생각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4인실, 2인실, 창측 객실로 올라가면 비용이 더 붙습니다. 성수기, 주말, 유류할증료에 따라 실제 결제액은 달라집니다.
차량 선적은 편도 기준으로 별도입니다. 경차와 소형차는 10만 원 안팎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있고, 중형 승용차나 SUV는 15만 원에서 20만 원대까지 보는 게 안전합니다. 수입차, 대형 SUV, 캠핑카, 오토바이는 요금표를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여행비를 계산할 때는 사람 왕복 배값에 차량 왕복 선적비까지 더해야 합니다.
차를 싣는다고 무조건 이득은 아닙니다. 2명이 1박 2일로 간다면 렌터카나 택시가 나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4명이 2박 3일 이상 움직이고 숙소가 사동항에서 멀다면 내 차가 편합니다. 울릉도는 길이 좁고 굽은 곳이 많아서 운전이 서툰 분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비 오는 날 해안도로 낙석 구간은 조심해야 합니다.
후포에서 사동항까지 실제 동선
차량을 선적할 때는 후포항 여객터미널 근처 차량 대기 장소로 먼저 갑니다. 현장 안내에 따라 차량 매표와 확인을 하고, 운전자가 직접 배 안으로 차를 넣는 방식이 기본입니다. 동승자는 터미널 쪽에서 따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를 배에 넣고 나면 다시 객실로 내려갈 수 없으니 배 안에서 쓸 짐은 미리 빼야 합니다.
제가 늘 챙기는 건 얇은 겉옷, 멀미약, 물, 보조배터리, 신분증입니다. 울릉도 배는 여름에도 선내 에어컨이 차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멀미약은 배 타고 나서 먹으면 늦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도가 잔잔한 날도 동해 너울은 배 밑에서 길게 올라옵니다.
- 신분증은 성인 전원 필요합니다.
- 차량은 자동차등록증이나 차량 정보 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선적 후 차 안 물건을 꺼내기 어렵습니다.
- 사동항 도착 후 바로 숙소로 갈 생각이면 내비 목적지를 미리 저장해두는 게 편합니다.
이 노선이 맞는 사람과 아닌 사람
후포 울릉도 배편은 편하게 오래 앉아 가는 쪽에 가깝습니다. 빠른 이동만 원하면 묵호나 강릉 노선이 더 끌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량을 싣고, 짐을 줄이고, 울릉도 안에서 이동을 자유롭게 하고 싶다면 후포 노선이 확실히 강합니다.
다만 후포항까지 가는 육상 이동 시간을 빼놓으면 안 됩니다. 수도권에서 새벽 출발해 바로 배를 타는 일정은 몸이 꽤 지칩니다. 저는 초행이라면 후포나 울진에서 전날 자고 아침 배를 타는 쪽을 더 좋아합니다. 배에서 4시간 30분을 버티는 것보다, 항구까지 잠 못 자고 운전하는 쪽이 더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울릉도는 들어가는 날보다 나오는 날이 더 중요합니다. 나오는 배가 결항되면 숙박, 렌터카, 출근 일정이 다 흔들립니다. 여행 마지막 날 오후 배를 타고 육지에 도착한 뒤 바로 장거리 운전까지 붙이면 피로가 큽니다. 후포 울릉도 배편을 잡을 때는 첫날보다 마지막 날 여유를 조금 더 남겨두는 일정이 결국 덜 고생합니다. 섬 여행은 욕심을 줄인 일정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