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선착장으로 신·시·모도 여행하려면 이렇게 잡는 방법

얼마 전 신도 쪽으로 다시 들어갔는데, 예전 기억만 믿고 삼목선착장부터 찍은 차들이 아직 꽤 보였습니다. 저도 오래전에는 신도선착장 하면 자동으로 삼목 배 시간을 먼저 봤습니다. 삼목에서 배를 타면 10분 남짓, 차를 싣고 건너가서 신도·시도·모도를 이어 돌던 코스였지요. 그런데 2026년 7월 14일 신도평화대교가 열리면서 판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신도선착장은 섬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문이라기보다, 신·시·모도 안에서 동선을 잡는 기준점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신도선착장을 빼고 이 섬을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버스가 서고, 장봉도 쪽 배편을 확인하게 되고, 구봉산 트레킹을 시작하기에도 편합니다. 다리 하나 놓였다고 섬 여행이 전부 육지 여행처럼 변하는 건 아닙니다. 주말에는 차량이 몰리고, 섬 안 도로는 좁고, 식당과 숙소는 생각보다 빨리 차는 편입니다. 그래서 신도선착장을 기준으로 교통, 걷는 길, 숙박 위치를 차례대로 잡는 게 아직도 가장 덜 헤맵니다.
신도선착장 가는 길, 배보다 다리를 먼저 확인
지금 신도선착장으로 가려면 영종도 운서동 쪽에서 신도평화대교를 건너는 방법이 기본입니다. 인천시와 옹진군 안내 기준으로 신도평화대교는 영종도와 신도를 잇는 길이 3.26km의 왕복 2차로 해상교량입니다. 승용차, 오토바이, 자전거, 보행자가 통행할 수 있고 통행료는 없습니다. 예전처럼 삼목선착장에서 배 시간을 기다리던 부담은 크게 줄었습니다.
다만 무료 다리라고 해서 아무 때나 편하게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조금 빗나갑니다. 개통 직후에는 휴가철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교량 진입 통제가 걸린 적도 있었습니다. 특히 토요일 오전, 일요일 오후, 연휴 첫날과 마지막 날은 신도선착장 주변보다 영종도 진입부에서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섬 안 도로도 관광버스와 승용차가 마주치면 속도가 뚝 떨어집니다.
- 평일 당일치기: 오전 9시 전후 진입이면 여유가 있는 편
- 주말 당일치기: 점심 전에 들어가고 해 지기 전 빠져나오는 일정이 낫다
- 자전거 여행: 다리 통행은 가능하지만 바람이 강한 날은 체감 난도가 올라간다
- 도보 여행: 다리를 건널 수는 있으나 섬 안 이동까지 생각하면 버스 시간을 같이 봐야 한다
예전 자료에는 삼목선착장과 신도선착장 사이 배 시간이 많이 나옵니다. 2026년 8월 현재는 그 정보가 여행 준비의 중심이 아닙니다. 장봉도까지 이어지는 배편은 선사 공지와 현장 매표소 기준으로 바뀔 수 있으니, 신도에서 장봉도까지 묶어 보려는 사람은 세종해운이나 한림해운 안내를 당일 아침에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섬 배는 시간표보다 결항 문자가 더 세게 작동할 때가 있습니다.
신도선착장에서 시작하는 기본 동선
신도선착장에 도착하면 선택지는 크게 세 갈래입니다. 첫째는 구봉산을 걷고 신도 안에서 끝내는 짧은 코스, 둘째는 시도와 모도까지 이어 걷는 종주형 코스, 셋째는 차로 주요 지점만 찍는 코스입니다. 저는 처음 가는 사람에게는 두 번째를 가장 많이 권합니다. 섬 세 개가 다리로 이어져 있어 섬을 옮겨 다니는 맛이 있고, 걷다가 힘들면 공영버스로 끊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도선착장에서 구봉산 들머리까지는 걸어서 10분 남짓입니다. 구봉산은 높이가 180m 안팎이라 숫자만 보면 만만한데, 초반 오르막이 생각보다 바로 붙습니다. 배낭이 무겁거나 한여름이면 초반 20분이 제일 답답합니다. 대신 능선에 올라서면 바다가 양쪽으로 열리고, 날이 좋으면 영종도와 장봉도 쪽 물길이 같이 보입니다.
- 짧은 코스: 신도선착장 - 구봉산 들머리 - 구봉정 - 구봉산 - 신도선착장
- 반나절 코스: 신도선착장 - 구봉산 - 신·시도 연도교 - 수기해수욕장 - 시도 정류장
- 긴 코스: 신도선착장 - 구봉산 - 시도 - 모도 배미꾸미해변 - 버스로 회귀
신·시·모도 전체를 걸으면 보통 9~12km 정도로 잡습니다. 구봉산 정상까지 넣고, 수기해수욕장과 모도 배미꾸미해변까지 들르면 쉬는 시간 포함 4시간 반에서 5시간은 잡아야 합니다. 사진 찍고 밥까지 먹으면 사실상 하루 코스입니다. 길 자체가 험한 산행은 아니지만 그늘이 끊기는 구간이 있고, 여름에는 물을 살 곳이 띄엄띄엄합니다.
섬 안 이동은 공영버스와 택시를 섞는 편이 낫다
신도선착장을 기준으로 신도, 시도, 모도는 공영버스가 돕니다. 인천관광공사와 인천 섬 안내 자료에는 선착장에서 신도 마을, 시도, 모도 쪽을 잇는 노선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배차 간격입니다. 육지 시내버스처럼 놓쳐도 금방 오는 구조가 아닙니다. 그래서 트레킹을 할 때는 출발 전에 돌아올 버스 시간을 먼저 봐야 합니다.
차를 가져가면 편하긴 합니다. 특히 부모님을 모시거나 아이가 있으면 수기해수욕장, 박주기, 배미꾸미해변을 이어 보기 좋습니다. 다만 성수기 주차는 꽤 빡빡합니다. 신도선착장 주변은 차를 오래 세우기보다 오가며 내리는 공간으로 봐야 하고, 해변 쪽도 점심 이후에는 빈자리가 줄어듭니다.
- 걷기 중심 여행: 신도선착장 도착 후 구봉산을 먼저 오르고, 모도에서 버스로 돌아오기
- 차량 여행: 신도선착장을 기준점으로 두고 시도 수기해수욕장, 모도 배미꾸미해변 순서로 이동
- 자전거 여행: 세 섬을 잇는 길은 좋지만 바람과 차량 통행을 감안해야 한다
- 숙박 여행: 저녁 식사 가능한 곳과 편의점 위치를 먼저 확인하는 게 좋다
택시는 많지 않습니다. 콜이 바로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어 숙소에 미리 물어보는 편이 낫습니다. 펜션에서 픽업을 해주는 곳도 있지만, 성수기에는 시간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마지막 버스 놓치고 모도 끝에서 신도선착장까지 걸어오면 생각보다 깁니다. 지도로는 가까워 보여도 바닷바람 맞으며 걷는 5km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숙박은 선착장보다 목적지 기준으로 잡기
신도선착장 근처 숙소는 이동이 편합니다. 아침에 나갈 때도 부담이 적고, 버스나 차량 동선을 잡기 쉽습니다. 대신 바다 앞에서 조용히 쉬는 맛은 시도나 모도 쪽 숙소가 더 낫습니다. 수기해수욕장 주변은 여름 피서 분위기가 있고, 모도 쪽은 저녁이 빨리 조용해집니다. 술 한잔하고 걸어 돌아올 생각이라면 거리부터 봐야 합니다.
제가 신·시·모도에서 하룻밤을 잡는다면, 첫 방문자는 시도 쪽을 고릅니다. 신도선착장과 모도 사이에 있어 양쪽으로 움직이기 편하고, 수기해수욕장 산책도 붙일 수 있습니다. 조용한 숙박이 우선이면 모도 끝 쪽도 괜찮습니다. 다만 식당 선택지는 줄어듭니다. 섬에서는 숙소 전망보다 저녁 먹을 방법이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성수기와 비수기 차이도 큽니다.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는 차량, 숙소, 식당이 한꺼번에 붐빕니다. 이 시기에는 숙소 예약만 해두고 식당은 현장에 가서 보자는 식으로 움직이면 저녁이 애매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겨울 평일은 문을 닫는 식당도 있어, 숙소 주인에게 당일 영업하는 곳을 물어보는 게 가장 빠릅니다.
신도선착장이 맞는 사람, 아닌 사람
신도선착장 여행은 섬에 처음 들어가는 사람에게 부담이 적습니다. 배 시간에 묶이는 비중이 줄었고, 신도·시도·모도를 하루에 이어 볼 수 있습니다. 걷기 좋아하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짧은 섬 숙박을 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잘 맞습니다. 특히 서울과 인천에서 아침에 출발해도 당일치기가 가능한 점은 확실한 장점입니다.
반대로 완전히 외딴 섬 분위기를 기대하면 조금 심심할 수 있습니다. 다리가 놓인 뒤로 접근성이 좋아졌고, 주말에는 차도 많습니다. 조용한 포구에 앉아 배 끊긴 밤을 보내는 식의 섬 여행은 덜합니다. 그런 분위기를 원하면 장봉도나 덕적도, 자월도 쪽이 더 맞을 수 있습니다.
신도선착장은 이제 배를 기다리는 장소라기보다, 신·시·모도 여행을 시작하고 다시 돌아오는 표식에 가깝습니다. 다리가 생겨 편해진 건 맞지만, 섬 안의 시간은 아직 느립니다. 버스는 자주 오지 않고, 식당은 일찍 닫고, 바람 센 날에는 걷는 속도도 줄어듭니다. 그 느린 속도를 일정에 넣어두면 신도선착장 여행은 꽤 괜찮습니다. 너무 많은 곳을 찍으려 하지 말고 구봉산 하나, 해변 하나, 늦은 점심 한 끼 정도로 잡는 편이 이 섬에는 잘 맞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