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여수 여행 1박 2일로 돌려면 이렇게 잡으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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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여수 여행 1박 2일로 돌려면 이렇게 잡으면 편합니다

얼마 전 순천만 쪽 취재를 갔다가 저녁 배 시간 때문에 여수항까지 넘어간 적이 있습니다. 순천과 여수는 붙여서 다녀오기 좋은 여행지처럼 보이지만, 막상 움직여보면 동선이 꽤 다릅니다. 순천은 습지와 정원처럼 넓게 걷는 여행이고, 여수는 바다와 항구, 섬으로 이어지는 여행입니다. 그래서 순천 여수 여행은 예쁜 곳부터 찍는 방식보다 이동 순서를 먼저 잡는 편이 훨씬 덜 피곤합니다.

순천 여수 여행은 순천 먼저, 여수 나중이 편합니다

제가 권하는 순서는 순천에서 시작해 여수로 내려가는 동선입니다.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낙안읍성까지 보고 저녁에 여수로 넘어가면 다음 날 바다 일정을 잡기가 좋습니다. 반대로 여수에서 술 한잔하고 다음 날 순천 습지를 걷겠다고 하면 생각보다 몸이 무겁습니다. 순천은 걷는 시간이 길고, 여수는 야경과 식사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가용이라면 순천 시내에서 여수 중심부까지 보통 40분에서 1시간 정도 잡으면 됩니다. 주말이나 연휴에는 여수 진입 구간과 돌산대교, 이순신광장 주변에서 시간이 더 걸립니다. 대중교통은 순천역을 기준으로 움직이기 쉽습니다. 기차로 순천역에 도착한 뒤 시내버스나 택시로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쪽을 돌고, 저녁 무렵 열차나 버스로 여수엑스포역 방향으로 넘어가는 방식이 무난합니다.

  • 첫날 오전: 순천역 도착, 순천만국가정원 이동
  • 첫날 오후: 순천만습지 또는 낙안읍성 선택
  • 첫날 저녁: 여수 이동, 숙소 체크인
  • 둘째 날 오전: 오동도 또는 향일암
  • 둘째 날 오후: 여수항 주변 식사 후 귀가

첫날 순천은 욕심을 줄여야 좋습니다

순천에서 흔히 많이 묶는 곳이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낙안읍성입니다. 세 곳을 하루에 전부 넣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여행이 아니라 일정표 수행에 가까워집니다. 특히 순천만습지는 갈대밭만 보고 나오는 곳이 아닙니다. 용산전망대까지 올라가려면 왕복 걷는 시간이 제법 필요하고, 해 질 무렵 풍경을 보려면 체류 시간을 넉넉히 둬야 합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가족 여행자에게 잘 맞습니다. 길이 평탄하고 화장실, 매점, 휴식 공간이 비교적 잘 되어 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라면 이쪽이 낫습니다. 반면 사진보다 실제 습지의 바람과 냄새를 느끼고 싶다면 순천만습지를 넣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여름 한낮에는 그늘이 적어 체력 소모가 큽니다. 물을 챙기고, 전망대까지 갈지 말지는 현장에서 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낙안읍성은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초가와 성곽길을 천천히 걷는 곳이라 순천만과 붙이면 여행의 결이 달라집니다. 아이가 있거나 역사 공간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괜찮지만, 순천만 습지 일몰까지 노린다면 낙안읍성은 다음 여행으로 빼는 게 낫습니다. 제 경험상 순천은 하루에 두 곳만 제대로 보는 편이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여수 숙소는 낭만포차 거리보다 이동 기준으로 잡습니다

여수 숙소를 잡을 때 가장 많이 보는 곳이 종포해양공원, 이순신광장, 여수엑스포역, 돌산 쪽입니다. 밤 분위기를 보고 싶다면 종포해양공원과 이순신광장 주변이 편합니다. 걸어서 식당과 카페를 다닐 수 있고, 택시 잡기도 쉽습니다. 대신 주말 밤에는 소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조용히 쉬고 싶다면 바다 전망만 보고 중심가 한복판을 고르는 건 피하는 게 낫습니다.

여수엑스포역 근처는 대중교통 여행자에게 좋습니다. 짐을 맡기고 움직이기 편하고, 오동도나 아쿠아플라넷 쪽으로 가기도 쉽습니다. 다만 여수 특유의 밤 분위기를 숙소 앞에서 바로 누리기에는 조금 심심할 수 있습니다. 돌산 쪽 숙소는 전망이 좋은 곳이 많지만, 차가 없으면 이동이 번거롭습니다. 택시비와 대기 시간을 여행비에 넣고 봐야 합니다.

섬으로 들어갈 계획이 있다면 숙소 위치는 더 중요해집니다. 금오도, 하화도, 사도 같은 섬을 염두에 둔다면 출항지와 첫 배 시간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여수는 같은 여수라도 항이 다르고, 배편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달라집니다. 바람이 강한 날은 일정이 쉽게 흔들립니다. 섬 여행을 넣는다면 마지막 날 오후 기차나 비행기를 바로 붙이는 일정은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둘째 날 여수는 오동도, 향일암, 섬 여행 중 하나만 고릅니다

여수 둘째 날은 선택지가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를 고르는 게 좋습니다. 오동도는 접근성이 좋습니다. 여수엑스포역 근처 숙소라면 오전 산책으로 다녀오기 편하고, 비가 조금 와도 일정이 크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동백이 유명하지만 계절이 아니어도 바닷길 걷는 맛이 있습니다. 걷는 길도 크게 어렵지 않아 순천에서 많이 걸은 다음 날 부담이 덜합니다.

향일암은 풍경이 좋지만 이동 시간이 있습니다. 돌산 끝으로 가야 해서 왕복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합니다. 계단도 제법 있고, 주차장과 입구 주변이 붐비는 날이 많습니다. 일출을 보겠다고 새벽에 움직이면 좋기는 한데, 초행자에게는 피곤한 일정이 됩니다. 차가 있고, 둘째 날 귀가 시간이 늦다면 향일암을 넣을 만합니다.

섬 여행은 더 신중해야 합니다. 여수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들은 날씨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지도상 가까워 보여도 배 시간 사이 간격이 길면 섬 안에서 애매하게 기다리는 시간이 생깁니다. 금오도처럼 트레킹 목적이 분명한 섬은 하루를 거의 통째로 써야 하고, 작은 섬은 배가 끊기면 숙박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순천 여수 여행이 처음인 분에게는 첫 방문부터 섬을 무리하게 넣기보다, 여수항에서 배 시간표를 직접 확인해보고 다음 여행으로 남기는 방식을 권합니다.

이 일정이 잘 맞는 사람

  • 걷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하루 종일 산행은 부담스러운 사람
  • 기차로 남도 여행을 다녀오려는 2인 여행자
  • 순천의 습지와 여수의 바다를 한 번에 보고 싶은 사람
  • 맛집보다 이동 스트레스가 적은 동선을 더 중요하게 보는 사람

조금 아쉬울 수 있는 사람

  • 섬 트레킹을 꼭 하고 싶은 사람은 1박 2일이 짧습니다
  • 아이와 함께 세 곳 이상 이동하면 대기 시간이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여수 밤바다만 원한다면 순천 일정이 체력적으로 부담될 수 있습니다

비수기와 성수기는 완전히 다른 여행입니다

순천 여수 여행은 계절 차이가 큽니다. 봄과 가을은 걷기 좋지만 사람이 많습니다. 순천만습지와 국가정원은 주차장 진입부터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여수 중심가는 저녁 식사 대기가 길어집니다. 여름은 바다 여행 기분은 나지만 습지와 읍성 걷기가 덥습니다. 겨울은 한산해서 좋지만 바람이 강하면 오동도 산책이나 섬 배편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섬 취재를 오래 하면서 느낀 건, 남해안 여행은 날씨가 일정의 절반이라는 점입니다. 비보다 무서운 건 바람입니다. 배가 뜨더라도 파도가 높으면 멀미가 심해지고, 사진 찍을 마음도 줄어듭니다. 배편이 포함된 일정이라면 전날 저녁과 당일 아침에 운항 여부를 다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현장에서는 선사 안내와 여객선터미널 공지가 가장 빠릅니다.

처음 가는 순천 여수 여행이라면 순천에서 깊게 걷고, 여수에서는 가볍게 바다를 보는 정도가 좋습니다. 여행지를 많이 찍는 것보다 다음 장소로 넘어갈 힘을 남기는 게 남도 여행에서는 더 중요합니다. 순천만 갈대밭에서 바람을 맞고, 여수 항구에서 저녁 불빛을 보는 정도면 1박 2일 여행으로는 충분히 밀도가 있습니다. 괜히 섬 하나를 더 끼워 넣다가 배 시간에 쫓기는 것보다, 다음에 금오도나 하화도만 따로 잡아 들어가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순천 여수 여행 1박 2일로 돌려면 이렇게 잡으면 편합니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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