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여행지 추천, 배편부터 잡고 동선 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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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여행지 추천, 배편부터 잡고 동선 짜는 방법

얼마 전 거제 남쪽 바다를 다시 돌았는데, 역시 거제는 차만 있다고 되는 여행지가 아니었습니다. 섬 안 도로는 넓어진 곳이 많지만, 외도나 해금강을 붙이는 순간 배 시간표가 하루 일정을 끌고 갑니다. 거제도 여행지 추천을 묻는 분들에게 저는 늘 바람의언덕보다 선착장 위치를 먼저 봅니다. 그 순서가 틀리면 예쁜 곳을 골라놓고도 점심을 차 안에서 먹게 됩니다.

거제는 권역을 나눠야 덜 지칩니다

거제도는 생각보다 큽니다. 장승포에서 남부면 도장포까지 차로 40분 안팎,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그보다 더 걸립니다. 초행이라면 하루에 동부, 남부, 북부를 다 찍겠다는 계획은 빼는 게 낫습니다. 사진은 많이 남아도 기억은 주차장과 도로뿐일 때가 많습니다.

처음 가는 여행자에게는 남부 해안권을 먼저 권합니다. 바람의언덕, 신선대, 해금강, 여차-홍포 해안도로가 한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바람의언덕은 이름 그대로 바람이 세고, 한낮에는 주차와 햇빛이 부담스럽습니다. 오전 9시 전이나 오후 4시 이후가 훨씬 낫습니다. 신선대는 오래 걷는 곳은 아니지만 계단과 경사가 있어 운동화가 편합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동부권이 편합니다. 구조라해수욕장, 와현해수욕장, 지세포 쪽 숙소를 잡으면 외도 유람선과 해변 산책을 붙이기 좋습니다. 반대로 조용한 바다를 보려면 남부면 명사, 여차, 홍포 쪽이 낫습니다. 편의점과 식당 선택지는 줄지만, 해 질 무렵 바다빛은 그쪽이 더 오래 남습니다.

외도와 해금강은 배편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거제 여행에서 배를 타는 대표 코스는 외도 보타니아와 해금강 유람선입니다. 장승포, 지세포, 와현, 구조라, 도장포 등 여러 선착장에서 나갑니다. 보통 해금강 선상관광과 외도 상륙을 묶어 2시간 30분에서 3시간 30분 정도 잡습니다. 외도 체류 시간은 대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사이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첫 배와 마지막 배입니다. 여름 성수기에는 증편되는 날이 있지만, 바람이 세거나 파고가 높으면 해금강 쪽 선상 코스가 줄거나 출항 자체가 취소됩니다. 겨울 비수기에는 운항 횟수가 확 줄어듭니다. 저는 거제에 들어가기 전날 저녁, 그리고 당일 아침에 한 번 더 유람선사 안내를 확인합니다. 남해안 배는 예약 화면보다 현장 바람이 더 세게 말할 때가 있습니다.

선착장 선택은 숙소 위치로 잡는 게 현실적입니다. 장승포나 능포 쪽에 묵으면 장승포항이 편하고, 지세포와 와현 주변 숙소라면 가까운 선착장을 쓰는 게 낫습니다. 도장포는 바람의언덕과 붙이기 좋지만, 성수기에는 주변 차량 흐름이 답답합니다. 배만 보고 선착장을 고르기보다, 배에서 내려 다음 목적지까지 이동 시간을 같이 계산해야 합니다.

  • 외도까지 갈 계획이면 오전 배가 안정적입니다.
  • 멀미가 있는 사람은 출항 30분 전 약을 먹는 편이 낫습니다.
  • 외도는 사유지 성격의 정원형 섬이라 입장료와 유람선 요금이 따로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 해금강 십자동굴은 날씨와 물때에 따라 가까이 못 들어갈 수 있습니다.

초행자에게 맞는 1박 2일 동선

첫날은 남부 해안을 잡는 방식이 무난합니다. 오전에 바람의언덕과 신선대를 보고, 점심은 도장포나 학동 쪽에서 먹습니다. 오후에는 여차-홍포 해안도로를 천천히 달립니다. 이 길은 거제에서 바다를 보는 감각이 가장 좋은 구간 중 하나입니다. 다만 길이 좁고 굽은 곳이 많아 운전에 자신 없는 분은 해 질 무렵보다 낮 시간대가 편합니다.

둘째 날은 외도와 해금강 유람선을 넣습니다. 오전 배를 타면 점심 이후 시간이 남아 지세포항, 구조라성, 공곶이 중 하나를 붙일 수 있습니다. 공곶이는 봄 수선화철에는 사람이 많고 길도 가파릅니다. 꽃만 보고 가면 기대가 갈릴 수 있지만, 조용히 걸으며 바다를 보는 사람에게는 꽤 오래 남는 길입니다.

매미성은 북동부 쪽이라 동선이 다릅니다. SNS에서 많이 보이지만, 성 하나만 보러 남부에서 곧장 올라가면 이동 대비 체감이 짧을 수 있습니다. 부산에서 거가대교로 들어오거나, 장목·능포 쪽 숙소를 잡았다면 넣기 좋습니다. 저는 매미성을 단독 목적지보다 칠천도, 장목 해안 카페, 농소몽돌해변과 묶는 편을 더 낫게 봅니다.

숙소는 전망보다 다음날 출발지를 보세요

거제 숙소는 전망 좋은 풀빌라가 많습니다. 그런데 섬 여행 일정에서는 전망보다 위치가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외도 첫 배를 탈 생각인데 숙소가 북부 장목에 있으면 아침부터 1시간 가까이 움직여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미성과 거가대교 쪽을 볼 계획인데 남부 숙소를 잡으면 마지막 날 운전이 길어집니다.

가족 여행은 지세포, 와현, 구조라 쪽이 편합니다. 해수욕장, 카페, 식당, 선착장이 가까워 일정이 느슨해집니다. 조용한 숙소를 원하면 남부면과 동부면 안쪽도 좋지만, 밤에 식당 선택지가 적습니다. 낚시나 섬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장승포와 능포도 괜찮습니다. 오래된 항구 동네라 화려하진 않아도 아침 배 타기에는 실속이 있습니다.

성수기에는 숙박비 차이가 큽니다. 7월 말부터 8월 중순, 연휴 전날은 같은 방도 두 배 가까이 뛰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수기 평일은 선택지가 넓고 주차 스트레스도 줄어듭니다. 다만 겨울 바다는 바람이 강해 유람선 결항 가능성이 커집니다. 싼 숙소를 잡았다고 끝난 게 아니라, 배가 안 뜰 때 대체 동선을 준비해두는 게 거제 여행에서는 꽤 중요합니다.

이런 사람에게 이런 코스가 맞습니다

거제다운 풍경을 짧게 보고 싶다면 바람의언덕, 신선대, 해금강 유람선 조합이 좋습니다. 걷는 시간이 길지 않고 바다 절벽과 섬 풍경을 압축해서 볼 수 있습니다. 대신 성수기 주차와 대기 줄은 감수해야 합니다.

배 타는 여행을 좋아한다면 외도 보타니아를 넣을 만합니다. 정원 자체가 취향을 타긴 합니다. 자연 그대로의 섬을 기대하면 인공적으로 느껴질 수 있고, 부모님과 함께 천천히 걷는 여행이라면 만족도가 높습니다. 외도는 그늘이 부족한 구간이 있어 여름 낮 시간에는 모자와 물이 필요합니다.

조용한 길을 원하면 여차-홍포, 명사, 저구 쪽을 권합니다. 관광지 느낌은 덜하지만 바다를 오래 볼 수 있습니다. 소매물도까지 생각한다면 저구항 배편을 먼저 봐야 합니다. 소매물도는 물때에 따라 등대섬 길이 열리고 닫히니, 단순히 배 시간만 맞춰서는 아쉬울 수 있습니다.

거제도 여행지 추천을 하나로 묶어 말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거제는 예쁜 장소보다 순서가 중요한 섬입니다. 배가 뜨는 날, 바람이 덜한 시간, 숙소에서 선착장까지의 거리. 이 세 가지를 먼저 맞추면 여행이 훨씬 느긋해집니다. 저는 거제를 갈 때마다 욕심을 조금 덜어낸 일정이 결국 가장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거제도 여행지 추천, 배편부터 잡고 동선 짜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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