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울릉도 배편 고르는 방법, 처음 가려면 이렇게 잡으세요

얼마 전 포항여객선터미널 앞에서 여행객 한 팀을 봤는데, 표는 울릉크루즈로 끊어놓고 포항 시내 터미널에 서 있더군요. 포항 울릉도 배편은 배 이름보다 터미널을 먼저 봐야 합니다. 같은 포항 출발이라도 쾌속선과 크루즈의 출발지가 다르고, 도착 항구도 일정에 따라 도동이나 사동으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울릉도는 배를 타는 순간 여행이 시작되는 곳이 아닙니다. 전날 바람, 당일 파고, 돌아오는 날 예보까지 보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사진으로는 가까워 보여도 동해 한가운데 섬이라 배 시간이 여행 전체를 좌우합니다.
포항에서 울릉도 가는 배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포항 울릉도 배편은 보통 대저페리의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와 울릉크루즈의 뉴씨다오펄호로 나눠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빠른 쾌속선이고, 뉴씨다오펄호는 밤에 출항하는 대형 크루즈입니다.
-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포항여객선터미널 출발, 편도 약 2시간 50분, 차량 선적 불가
- 뉴씨다오펄호: 포항 영일만항 쪽 울릉크루즈 선착장 출발, 편도 약 6시간 20분에서 6시간 50분, 차량 선적 가능
빠르게 들어가려면 엘도라도가 맞습니다. 아침에 포항에서 타고 점심 무렵 울릉도에 닿는 흐름이라 첫날 동선을 만들기 좋습니다. 반대로 뉴씨다오펄은 밤배입니다. 포항에서 23시 전후로 출항해 다음 날 새벽 울릉 사동항에 닿는 식이라, 배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구조입니다.
근데 여기서 실수가 많이 납니다. 포항여객선터미널과 울릉크루즈 선착장은 같은 곳이 아닙니다. 택시로도 거리가 있고, 밤 출항이면 대중교통 연결이 약해집니다. 예매할 때 선박명만 보지 말고 출발 터미널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시간표는 이렇게 잡는 게 덜 흔들립니다
대저페리 운항 안내 기준으로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포항 출발 09시 50분, 울릉 출발 14시 20분 흐름이 자주 보입니다. 다만 월별·요일별로 12시 출항 같은 변동도 있어 날짜를 찍어서 확인해야 합니다. 편도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50분입니다.
울릉크루즈 안내 기준으로 뉴씨다오펄호는 평수기 포항 영일만항 출발 23시, 울릉 사동항 출발 12시 20분이 기본 흐름입니다. 포항에서 울릉까지는 대략 6시간 20분에서 6시간 50분 잡으면 됩니다. 기상이 좋지 않으면 도착이 늦어질 수 있고, 겨울철에는 출항 시각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1박 2일이면 쾌속선이 낫습니다
시간이 짧은 사람은 엘도라도 쪽이 편합니다. 첫날 낮에 도착해서 도동이나 저동 주변을 보고, 다음 날 오후 배로 나오는 일정이 가능합니다. 다만 파고가 높으면 쾌속선은 통제 가능성이 커집니다. 저는 1박 2일 울릉도 일정은 늘 돌아오는 날 오후와 다음 날 오전까지 여유를 둡니다.
2박 3일 이상이면 크루즈도 괜찮습니다
뉴씨다오펄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몸은 덜 급합니다. 특히 차량을 가져가야 하거나, 멀미가 심하거나, 어르신과 같이 가는 일정이면 선택지가 됩니다. 밤배라 첫날 숙박비를 아낀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 다인실 잠자리가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피곤할 수 있습니다.
요금은 좌석보다 일정 손실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일반 성인 기준 이코노미 정상운임은 8만 원대 초반, 비즈니스는 12만 원대 초반, 퍼스트는 17만 원대 초반으로 안내됩니다. 주말이나 성수기 할증이 붙으면 더 올라갑니다. 유류할증료와 터미널 이용료는 시기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뉴씨다오펄호는 객실 등급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다인실을 쓰면 쾌속선 상위 좌석보다 부담이 낮을 때도 있고, 2인실이나 특실로 가면 금액이 꽤 올라갑니다. 차량 선적은 차종별 요금이 따로 붙습니다. 울릉도에서 렌터카를 빌릴지, 내 차를 싣고 갈지 비교할 때는 선적비뿐 아니라 포항까지 운전 시간, 울릉도 도로 적응도 같이 봐야 합니다.
솔직히 울릉도에서 초행 운전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해안도로는 좁고, 터널과 급커브가 이어집니다. 운전에 자신이 없으면 차를 싣는 것보다 현지 버스, 택시, 렌터카 기사 포함 상품을 섞는 편이 편합니다.
숙박 위치는 도착 항구와 첫날 동선에 맞추세요
울릉도 숙소는 도동, 저동, 사동 쪽으로 많이 잡습니다. 도동은 식당과 항구 접근성이 좋고, 저동은 촛대바위와 항구 분위기가 괜찮습니다. 사동은 크루즈로 들어오는 사람에게 편하지만 밤에 움직일 곳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엘도라도로 낮에 들어가면 도동이나 저동 숙소를 잡고 행남해안산책로, 봉래폭포, 내수전 전망대 쪽을 붙이기 좋습니다. 뉴씨다오펄로 새벽에 사동항에 닿으면 바로 숙소 입실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짐 보관이 되는 숙소인지 먼저 물어봐야 합니다.
성수기에는 숙소가 먼저 찹니다. 특히 7월 말부터 8월 중순, 추석 전후, 10월 단풍철은 배표만큼 숙소가 빡빡합니다. 저는 울릉도 일정은 배표와 숙소를 따로 보지 않습니다. 같은 날 같이 잡고, 취소 규정도 같이 봅니다.
예약 전날과 당일에 꼭 확인할 것
울릉도 배편은 예약했다고 끝이 아닙니다. 대저페리와 울릉크루즈 모두 당일 운항 여부가 기상에 따라 바뀝니다. 제가 확인했던 날에도 포항 울릉 노선이 운항통제된 적이 있습니다. 이런 날은 여행자가 아무리 일찍 터미널에 도착해도 배가 못 갑니다.
- 신분증은 실물로 챙기기
- 출항 30분 전 발권 마감, 20분 전 승선 마감 기준을 넉넉히 보기
- 차량 선적은 일반 승선보다 훨씬 일찍 도착하기
- 독도 배편은 울릉도 입도 후 다시 기상 확인하기
- 돌아오는 날 육지 일정은 밤늦게 잡거나 하루 여유 두기
포항 울릉도 배편을 고를 때 저는 늘 세 가지를 봅니다. 빠르게 들어가야 하는지, 멀미와 결항 리스크를 얼마나 감수할 수 있는지, 울릉도 안에서 어떻게 움직일 건지입니다. 혼자 짧게 다녀오는 취재라면 엘도라도가 편했고, 가족이나 차량 동반 일정이면 뉴씨다오펄이 낫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울릉도는 배만 잘 골라도 여행의 절반은 이미 덜 흔들립니다.
